정지와 유인, 다양한 병충해 방제 방법

정지와 유인

정지는 수확과 기타 관리를 쉽게 하기 위하여 줄기나 덩굴의 길이와 수를 제한하는 것을 말합니다. 주로 과채류에서 채광성과 통기성을 좋게 하고 착과를 조절합니다.

 

정지하는 방법은 필요하지 않은 순을 잘라내는 것과 줄기의 끝을 잘라 주는 적심이 있습니다. 적심하면 불필요한 착과를 방지하고 남아 있는 잎의 기능을 강화하여 착과된 과실의 발육을 촉진합니다. 

 

측지 제거 또는 곁순 따주기는 영양의 불필요한 소모를 막아줍니다. 또한 잎의 수광량을 늘려 주면서 공기의 유통을 향상해 병충해를 방지해 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키가 높은 지주와 유인줄을 타고 올라가고 있는 초록색 완두콩

 

유인은 비슷한 목적으로 줄기나 덩굴의 생장 방향을 평면적, 입체적으로 유도하는 작업입니다. 가지나 덩굴을 적절한 방향으로 유인해 주면 촘촘하게 심는 것이 가능하고 줄기와 잎이 겹치는 것을 막아주고 작업을 편리하게 해 줍니다.

 

노지에서는 지주를 세워 유인해 주는데 대나무, 파이프 등을 하나씩 세우기도 하고 두 개 이상을 합장하여 유인합니다. 때에 따라서는 그물을 이용하여 유인하기도 합니다. 

 

방울토마토의 길이를 제한하기 위해 가위로 순을 잘라주고, 파이프를 이용해 지주를 세워 가지를 유인해 주고 있습니다.

인공수분과 단위결과

인공수분은 열매를 잘 맺게 하기 위해 인공적으로 수분을 시키는 일입니다. 과채류의 낙화 및 낙과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육묘 중의 영양불량, 체내 영양상태의 불량 등은 낙과를 유발합니다. 그리고 암수 개화기의 불일치, 방화곤충의 활동 제한 등으로 수분과 수정이 불완전하면 낙과하게 됩니다.

 

수박, 호박, 참외와 같은 박과 식물은 자연수분이 잘 안되어 결과율이 떨어집니다. 따라서 이러한 채소는 결실을 확실히 하기 위하여 인공수분을 해 줍니다.

 

 

 

인공수분을 해 주는 방법은 가능한 한 다른 주의 화분을 채집하여 암꽃의 주두에 묻힙니다. 화분을 미리 채집하여 건 냉소에 보관해 두었다가 필요한 때에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채소류는 아침 일찍 꽃이 피고 오후에는 바로 시들기 때문에 오전 9시까지 작업을 끝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노지에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면 다음 날 개화할 꽃을 미리 끈 등으로 묶어 꽃잎을 보호해 주기도 합니다.

 

토마토, 가지와 같은 가짓과 채소는 자가수분하므로 노지에서는 수분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시설재배에서는 바람이 없고 저온 다습으로 수분과 수정이 잘 안되기 때문에 인공수분이 필요합니다. 

 

단위결과는 수정과 결실이 이루어지지 않아도 과실이 정상적으로 맺히는 현상입니다. 오이는 단위결과 식물로 시설재배에서도 인공수분이 필요 없습니다. 그리고 호박의 일부 품종에서도 늦게 피는 암꽃은 강한 단위결과성을 나타냅니다. 수분과 수정이 불확실하거나 불완전할 때를 대비하여 단위결과를 유지하기 위하여 착과 처리해 줍니다. 

 

다양한 병충해 방제 방법

 

채소는 조직이 유연하고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병충해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제철 밖의 불량환경 조건에서 재배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 병균과 해충에 대한 내성이 약합니다. 따라서 재배 중에 철저한 방제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농약을 이용한 화학적 방제는 효과가 신속히 나타나지만, 환경오염과 잔류독성 등의 문제를 야기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선한 상태로 이용되는 채소류에 있어서 농약의 이용은 가급적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채소는 종류와 품종에 따라 각각 병해충에 대한 저항성이 다릅니다. 즉 작물의 유전적 성질이 다르기 때문에 저항성 품종을 이용하면 병충해를 방제할 수가 있습니다. 원래 재배종은 야생종에 비하여 병충해에 약하지만, 병충해에 강한 품종을 만들어 낼 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주요 채소의 병에 대한 저항성 품종이 많이 육성되어 보급되고 있습니다. 

 

재배 환경을 조절하거나 특정 재배 기술을 도입하여 병충해의 발생을 억제하는 것을 경종적 방제라고 합니다. 우선 적절한 환경조절과 합리적인 시비로 작물을 건강하게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멀칭으로 토양과 작물의 접촉을 적절히 차단하면 병을 경감시킬 수 있습니다. 시설재배에서는 플라스틱 필름 멀칭과 함께 환기를 철저히 하여 다습 조건에서 발생하는 병을 예방할 수가 있습니다. 

 

미생물, 천적 곤충, 천적 선충을 이용하여 병해충을 방지하는 기술을 생물적 방제라고 합니다.

 

생물농약은 환경 조화형으로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 외에 표적 외 생물에 대한 영향이 적고, 병해충의 저항성 증가가 없으며 개발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효과가 화학농약에 비해 떨어지고 효과의 발현이 늦고 방제 대상 병해충의 범위가 좁습니다.

 

환경에 영향을 받기 쉬워 안정적이지 못하고 효과의 지속성이 떨어지며, 제품의 안정성과 보존성이 나쁘고, 대량생산이 어려워 제조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습니다. 

열, 빛, 소리, 전기, 방사선 등 물리적 현상을 이용하여 병해충의 발생을 방제하거나 억제할 수가 있습니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방법으로 토양 병충해를 예방하기 위한 흙태우기 법, 증기소독법, 태양열소독법이 있습니다. 그러나 물리적 방제는 깨끗하지만, 효과가 미미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습니다. 

 

합성 농약을 이용하여 병충해를 방지하는 것을 화학적 방제라고 합니다. 농약은 방제 대상에 따라 살균제, 살충제 등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용 방법에 따라서 살포제, 훈증제, 연무제, 토양처리제 등으로 나누는가 하면 제조 유형에 따라서도 유제, 수화제, 분제, 입제, 액제, 가스제, 연무제, 훈연제 등으로 분류합니다.

 

해충을 방제하기 위해 자연이 가지는 저항력이 높아지도록 포장을 개량하고 품종도 해충에 대한 저항성을 높은 것을 선발하며, 윤작이나 혼식 등의 경종적 방제 기술도 활용합니다. 농약을 사용할 때도 천적의 활동에 영향이 적은 약제를 사용하고 사용 횟수도 가능한 한 줄입니다. 

 

 

※ 출처 : KNOU/원예 작물학